오늘의 인간 환멸 (카카오톡 탈퇴의 변)

12.23(월)

자료조사 및 문서작성 단기알바라기에 면접을 봤는데 실제 업무 내용은 영업(기업대상)에 가까운 일이었다. 나를 빡치게 한 것은.. 채용이 확정되기도 전에 (면접 과정에서 계약조건이 바뀌었고, 그에 대해 내가 일 하겠다고 확정하기 전에) 기존 직원 단톡방에 나를 초대한 것이다. 나는 가족방을 사용하기 위해 죽지 못해 카톡을 유지하고 있는 인간인데.. 카톡 연락 자체도 짜증나는데 다짜고짜 업무 단톡방 초대라니. 순전히 이게 열받아서 알바 지원을 취소했고, 카톡도 탈퇴했다. 초대 거부 기능도 있다고 하지만 애초에 메신저로 '쉽게' 연락하는 감각이 싫다. 한통에 30원하는 문자시대여 돌아오라. 카톡의 수신확인 기능도 싫고, 프로필이 보이고 보여지는 것도 싫다. 그리고 각종 알림톡.. 심지어 나는 카톡 안한다 연락은 문자로 해라 단톡 초대하지 말라고 상메에 써놓기까지 했음. 상메에 뭔가를 쓰는 것도 소름끼쳤음(정신병ㅇㅇ) 암튼, 번호를 안다고 해서 어떤 ‘서비스’에 상대를 ‘등록’하고 연락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무례와 무경우가 너무 흔한 세상에서 화를 내는 것조차 혼란스럽다. 그러니까 이게 무경우가 아닌거지 더이상.. 경우가 없는 건 나인거야..


12.25(수)

택시를 탔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2만원이 넘어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미터기를 보고 있었고, 19,900원에서 20,000원으로 넘어가는 순간, 20,100원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보고 마침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렸다. 자동결제였는데, 은행앱 알림을 보니 21,000원을 결제했더라. 결제금액을 확인하지 않고 승객이 내리는 경우 기사가 돈을 더 붙이는 경우가 있다고 듣긴 했는데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지금까지 인지를 못 한 것 일수도.) 사진 같은 증거 당연히 없고.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으나 기사와 통화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답변. 저기여... 제가 그 사람이랑 통화를 하고 싶었으면 고객센터 문의를 했을까요? 상담원이랑 말섞기도 싫어졌다. 됐고, 900원에 양심^^을 버리는 그 기사를 구백원남으로 부르기로 하며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