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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권성동·안철수의 '하남자 공방', 유치하다

권성동·안철수의 '하남자 공방', 유치하다 [주장] 정치는 '상남자' 만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 성숙한 시민의 언어가 필요하다 ▲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안철수(오른쪽) 의원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강원강릉시)과 안철수 의원(경기성남시분당갑)이 서로를 두고 '하남자'를 운운하며 비난을 주고받았다. 안철수 의원이 내란 특검의 참고인 조사 요구에 불응한 것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30일 오전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특검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면서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안 의원은 지난 2022년 7월 권 의원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를 공개하며 "(윤석열의) 하수인"이라고 응수한 것이다. 두 사람은 상대의 정치적 태도나 정책적 입장이 아니라, '남자답지 못하다'는 식의 조롱을 택했다. 이는 단순한 감정싸움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왜 지금, 한국 정치의 중심부에서조차 성별 고정관념이 유치한 무기로 동원되는가. 한국 정치는 남자들의 경기장인가 '하남자'라는 말은 최근 유행하는 젊은 세대 신조어로 '상남자'의 반댓말이다. '상남자'는 강하고 결단력 있으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남성성을 이상화한 표현이고, 그 반대인 '하남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에게 낙인을 찍는 말이다. 감정적이거나 유약해 보이고,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때 쉽게 사용된다. 이러한 언어는 정치적 비판의 수준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데 일조한다. 문제는 이러한 성 역할 이데올로기가 정치 영역에서도 은연 중에 통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는 다양한 시민의 삶을 대변하고 조율하는 공적 영역이며, 당연히 여러 성격, 성별, 태도의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 중견 남성 정치인이 서로를 ...

[오마이뉴스] 낭비할 시간이 없다... 여성가족부 장관, 이렇게 검증하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8개월째 장관 공백, 역대 최장 기간 동안 장관이 없는 부서가 바로 현재 여성가족부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여성가족부 장관 지명자인 강선우 의원이 자진사퇴로 낙마한 후, 아직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가 지명되지 않은 상태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기다리며, 그를 검증할 정책적 과제를 짚어본다. 여성가족부가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은 다음과 같다. ① 비동의강간죄 도입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관련 형사법은 오랜 기간 '폭행 또는 협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다. 현행 형법 제297조는 강간죄의 구성 요건으로 '폭행 또는 협박에 의한 간음'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는 곧 물리적 저항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성폭력을 판단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기준은 성폭력 피해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동의 여부'를 기준으로 성범죄를 판단하는 비동의 강간죄의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비동의 강간죄는 말 그대로 상대방의 명시적 동의가 없는 성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삼는 법적 개념이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 인권 기준은 이미 '동의 없는 성관계는 범죄'라는 원칙을 채택하고 있으며,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은 동의 중심 강간죄를 법제화했다. 특히 스웨덴은 2018년 '성관계의 자유로운 동의'를 중심으로 한 성범죄법을 도입한 이후 성폭력 기소율과 유죄 판결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에서도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법 개정 요구가 본격화됐다. 같은 해 여성단체들은 "동의 없는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구호 아래 국회 앞 시위를 이어갔으며, ...

[오마이뉴스] 강선우 후보 지명을 철회해야 할 네 가지 이유

 강선우 후보 지명을 철회해야 할 네 가지 이유 각종 논란에, 철학도 부재... 여성, 성소수자, 청년으로 가득했던 광장의 목소리에 응답하라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4시간에 걸친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자의 성평등 정책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과 의지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로부터도 지명 철회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현재 17개월째 장관이 공석인 상태다. 이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장기 장관 공석 사례로 기록되며, 이 부처의 행정력과 상징성을 크게 훼손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 내각 구성의 일환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단순한 인사 행위가 아니라, 부처 정상화를 위한 정치적 메시지이자 국정운영 철학의 선언이어야 했다. 그러나 강 후보자의 행보는 그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는 대선 공약의 의미 여성가족부는 설립 초기부터 여성 문제를 가족·청소년 정책과 결합된 하위 영역으로 다루어 왔다고 본다. 이는 여성의 존재를 '어머니', '양육자', '가족의 일원'으로 전제하는 정책 철학에서 비롯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출산 및 양육 지원 중심의 업무에 집중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시민으로서의 개별 권리 주체가 아닌, '가족 내 기능적 존재'로 축소되어 왔다. 또한 기존 여성가족부의 정책은 성차별 문제를 전체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조는 성평등 정책을 '여성만을 위한 정책'으로 오해받게 했고, 그 결과 젠더 정의 담론은 정치적 반격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

[오마이뉴스] 이재명 '성평등 정부', 여성가족부 넘어서야 한다

원문보기:   https://omn.kr/2eigd ▲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19개 부처에 대한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지명된 장관 후보자 19명 중 여성은 5명(강선우·송미령·이진숙·정은경·한성숙)으로, 여성 비율은 26.3%에 해당한다. 이는 대선 공약이었던 '여성 장관 3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18.75%와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초대 내각 지명자 중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공직 적격성 논란이 특히 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새 정부의 성평등 정책 추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그 권한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당선 이후에도 국무회의 등에서 해당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국회에서는 성평등가족부의 방향성과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고, 한국여성학회 및 주요 여성단체들이 연이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보수 개신교 계열의 학부모 단체들은 '성평등'이라는 용어가 양성평등을 부정하고 동성애, 성전환, HIV/에이즈를 조장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일부 2030 여성들 역시 다른 결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성차별이 여전히 뿌리 깊은 한국 사회에서 정부 자원과 정책은 '생물학적 여성'에게 집중되어야 하며, 남성까지 포괄하는 정책은 오히려 여성의 권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찬반의 엇갈림 속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가족부의 권한 강화와 내각 내 여성 비율 확대, 성폭력 예방 및 피해 구제 강화 등 성평등 정책 전반을 약속한 점은 분명히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적 한계는 존재한다.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여성'을 ...

[오마이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에 없던 단어들

원문보기: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37296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에 없던 단어들 [주장] 새 정부의 핵심 철학 담은 취임사, 성평등·사회적 소수자 관련 의제 제외 아쉬움 공유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관련사진보기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과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가진 대통령의 조합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정권이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민주주의, 국민주권 실현, 경제 회복, 안보 강화, 문화 진흥 등 다양한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성인지 감수성의 관점에서 이번 취임사는 명백한 한계를 드러냈다. 젠더 문제, 단순한 '갈등' 아닌 구조적 현실 2025년, 한국 사회는 정치적 격변기와 함께 극심한 성별 갈등, 저출생 문제,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 등 다층적인 사회 갈등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성평등과 포용은 더 이상 특정 집단의 의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21대 대통령의 취임사는 시대적 과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연설은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 문화 진흥에 대한 언급은 풍부했지만, 성차별과 젠더 기반 폭력, 성소수자 인권과 같은 핵심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안은 사실상 부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남녀를 갈라 싸우는 지경"이라는 표현으로 성별 갈등을 언급했다. 이는 젠더 문제를 단지 경제적 저성장과 경쟁의 맥락에서 접근한 것이며, 구조적 차별과 정책 부재의 결과라는 본질을 간과한 표현이다. 젠더폭력, 성소수자 차별, 성별 불평등 등은 현실에서 통계와 사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

어떤 인물을 윤리적으로 비난하는 여론이 있을 때, 이러한 공개적 비난이 정당화되는 근거로 흔히 제시되는 이유는 그 대상이 ‘공인’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엄밀히 말해, ‘공인’은 법적 또는 제도적 맥락에서 통상 정무직 공무원을 가리킨다. 선거로 선출되거나 국회의 동의를 통해 임명되는 고위 공직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의 직위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으며,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존재로서 사생활을 검증받는 것이 정당하다. 반면 사인의 경우, 법률 위반에 대해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으면 될 일이며, 그 외의 도덕적 입장차가 있는 행위는 개인의 영역으로 남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다자연애나 혼외정사는 현재 한국에서 법적으로 처벌되지 않으며(간통죄는 2015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폐지되었다), 한 쪽의 유책 사유가 있는 이혼이라면 민사 절차에 따라 위자료를 지급하면 될 사안이다. 이는 법치주의 국가가 작동하는 방식이며, 국가 공동체가 오랜 논의를 거쳐 합의한 핵심 원칙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공인’이라는 말은 훨씬 넓은 범위로 사용된다. 특히 연예인, 스포츠 선수, 크리에이터 등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유명인'을 사람들은 ‘공인’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논하며, 공적 책임을 요구한다. 이처럼 유명인과 공인을 동일시하는 인식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나는 이것이 ‘명성 경제’라는 가치관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명성 경제’란 단어는 아직 널리 통용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을 설명하기에 유용한 틀이다. 여기서 인지도(Fame)와 평판(Reputation)은 곧 경제적 자산으로 기능한다. 전통적으로 실력, 품질, 인격, 정의, 윤리 같은 요소들이 평가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노출수, 조회수, 재생수, 팔로워 수 등이 곧바로 돈이 된다. 즉, 인플루언서 마케팅, 유튜브 광고 수익, 기업 협찬 등의 구조에서 보듯, ‘얼마나 많이 알려졌는가’가 가장 강력한 ...

2024 소회

2024년 말일이다. 인스타를 엄청나게 보고 있는데, '돋보기' 탭을 요새야 쓴다. 전엔 릴스만 봤다. 알고리즘 덕분으로 비슷한 게 계속 뜨는데, "사람이 35세가 넘으면 후져지는 이유" 라던지 "당장 손절해야 하는 사람 특징" 이런.. 부정적인 인간상에 대한 글이 자꾸 뜬다. 다 내 얘기 처럼 느껴지고 위축된다. 내 주변 사람이 나를 이렇게 보고 있을거라는 피해의식까지 딱 그대로다. 근래.. 꽤 오래 나를 지배한 깔때기(?) 는 "말 섞기 싫음" 인 것 같다. 무식하고 무례한 사람들.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재채기하고 코를 풀고, 다리를 벌리고 어깨를 부딪치는 사람들.. 이 쑤시며 쯥쯥 소리를 내는, 걸으면서 흡연하고 가래를 뱉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생리적인 혐오를 느끼는 것은 사실 젠더의 문제이기도 하고,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계급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나는 마주하고 고치기보다는 피해왔다. 말을 해서 들을 인간이면 애초에 저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경험적 앎 덕분이다. 말 섞기 싫음. 누가 보는 글도 쓰기 싫음. 소통할 필요 없음.. 이런 무기력, 수동적 분노가 지난 몇년 간 지속 되었을 뿐 아니라 점점 심해지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그렇고, 인간관계,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내가 그만 둔다. 차단한다. 친구를 끊는다. 헤드셋을 끼거나, 다른 칸으로 간다. 이게 최선이라고 믿는거다. 왜냐면 달라지지 않으니까. 나 또한 변하지 않는 걸 뭐. 예술가, 진보정치인, 정확해서 아름다운 글을 쓰는 비평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깃발을 올렸던 동료, 이런 사람들이 강간한다, 비동의촬영하고 합성하고 유포한다, 새 담배를 뜯으며 비닐과 종이를 길에 던진다, 난민과 외국인의 얼굴을 때린다, 이어폰 없이 유튜브를 본다, 여자는 혹은 퀴어는 혹은 트랜스는 아직 차례가 아니라고 윽박지른다, 공용공간에서 욕설 섞인 혼잣말을 한다, 사담 통화를 하고 또 한다...

오늘의 인간 환멸 (카카오톡 탈퇴의 변)

12.23(월) 자료조사 및 문서작성 단기알바라기에 면접을 봤는데 실제 업무 내용은 영업(기업대상)에 가까운 일이었다. 나를 빡치게 한 것은.. 채용이 확정되기도 전에 (면접 과정에서 계약조건이 바뀌었고, 그에 대해 내가 일 하겠다고 확정하기 전에) 기존 직원 단톡방에 나를 초대한 것이다. 나는 가족방을 사용하기 위해 죽지 못해 카톡을 유지하고 있는 인간인데.. 카톡 연락 자체도 짜증나는데 다짜고짜 업무 단톡방 초대라니. 순전히 이게 열받아서 알바 지원을 취소했고, 카톡도 탈퇴했다. 초대 거부 기능도 있다고 하지만 애초에 메신저로 '쉽게' 연락하는 감각이 싫다. 한통에 30원하는 문자시대여 돌아오라. 카톡의 수신확인 기능도 싫고, 프로필이 보이고 보여지는 것도 싫다. 그리고 각종 알림톡.. 심지어 나는 카톡 안한다 연락은 문자로 해라 단톡 초대하지 말라고 상메에 써놓기까지 했음. 상메에 뭔가를 쓰는 것도 소름끼쳤음(정신병ㅇㅇ) 암튼, 번호를 안다고 해서 어떤 ‘서비스’에 상대를 ‘등록’하고 연락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무례와 무경우가 너무 흔한 세상에서 화를 내는 것조차 혼란스럽다. 그러니까 이게 무경우가 아닌거지 더이상.. 경우가 없는 건 나인거야.. 12.25(수) 택시를 탔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2만원이 넘어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미터기를 보고 있었고, 19,900원에서 20,000원으로 넘어가는 순간, 20,100원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보고 마침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렸다. 자동결제였는데, 은행앱 알림을 보니 21,000원을 결제했더라. 결제금액을 확인하지 않고 승객이 내리는 경우 기사가 돈을 더 붙이는 경우가 있다고 듣긴 했는데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지금까지 인지를 못 한 것 일수도.) 사진 같은 증거 당연히 없고.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으나 기사와 통화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답변. 저기여... 제가 그 사람이랑 통화를 하고 싶었으면 고객센터 문의를 했을까요? 상담원이랑 말섞기도 싫어졌다. 됐고, 900원에 양심^^을 버...

사과해요 나한테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 사안을 접하고 든 생각은: 내가 왜 이걸 알아야 하는가? "멋진 직업" 말이다. 이런 걸 내가 왜 알아야 하냐고.. 난민 소신발언 및 서태지의 여자의 남자로서(???그냥 서태지랑 정우성이 사귀면 안됨?) 호감 남연이었으나 그도 한마리의 사우스코리언메일이었음을.. 내가 왜 캠핑 카페(등등)에서 알아야 하냐고요.  횐님덜.. ‘엑스’를 하시거나 개인 블로그를 하시거나 아니면 지면은 없으시지만 굳이굳이 의견을 개진하고 싶다면 해당 갤러리나 카테고리나..를 찾아가시면 안될까용 ;ㅁ;  공해임. 현대사회에서 웹에 연결된 인간은 다양한 온라인 활동처를 가져야 한다. 제가 활동하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질문합니다.. 한마디 남깁니다.. 하지마세여!! 분야별 커뮤니티와 게시판 카테고리가 왜 나뉘어져 있는지를 생각하기 바랍니다. 개인의 의견은 똥구멍과 같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 게 궁금하지 않죠. 그래서 나는 개인 블로그를 합니다. 굳이 여기 찾아오셨으니 제 똥구멍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내가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콘돔주”를 검색한 것이다. 국내에서 콘돔생산을 주종목으로 삼는 주식회사는 유니더스를 생산하는 B사가 있고, B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K제약도 콘돔 관련주로 친다. 고 한다.  나는 순진하게도.. 장이 열리자마자 대박이 날거라고 굳게 믿었다.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사이트 운영자가 처벌되는 남한의 현실에서 정말 순진했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대법원 판결이 올해 초에 남.  https://www.scourt.go.kr/portal/news/NewsViewAction.work?seqnum=5190&gubun=2&searchOption=&searchWord=  )  이 사안에서 내 입장의 해피 엔딩은 사우스코리안메일들이 NCNS 을 각성하는 거였다. STD 감소하고,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고, 임신중지에 대한 인식이 ...

[오마이뉴스] (4화) 1학년 조소과 수업, 누드모델의 입이 근질거릴 때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이론(?)은 콘트라포스토 자세에 관한 것이다.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란 '대비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으며, 한쪽 다리에 대부분의 체중을 싣고 서 있는 자세를 말한다. 콘트라포스토 자세에서는 힘을 주어 곧게 편 다리의 골반이 올라가고, 다른 쪽 무릎은 살짝 구부러지고, 골반이 올라간 쪽 어깨는 자연스럽게 처져서, 양 어깨와 양 골반을 선으로 이으면 누운 사다리꼴 모양이 된다. 콘트라포스토 자세가 인체묘사에서 중요한 것은, 신체를 표현할 때 자연스러운 동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나 초기 그리스의 인체묘사(벽화나 동상 등)을 살펴보면, 양쪽 다리를 모두 곧게 피고 어깨도 수평을 이루는 경직된 신체묘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원전 5세기 이후, 콘스라포스토가 기법으로 전파된 이후의 인체 묘사는 실제 사람의 자세와 동세를 훨씬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취한 대표적인 서양 미술작품으로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등이 있다.   나는, 좋은 포즈는 편한 포즈라고 생각한다. 모델로서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고 일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과장되거나 뻣뻣한 포즈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로잉 수업에서 교수님이나 학생이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는 한, 첫 포즈는 콘스라포스토 자세를 취한다. 물론 모든 인체 표현이 콘트라포스토 자세만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투창 자세를 묘사할 때, 물체를 앞으로 던지기 위해 앞다리에 힘을 주고 다른편 팔을 뒤로 힘껏 미는 순간을 묘사한다면 어깨와 골반을 이은 선은 사다리꼴이 아닌 정사각형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자세는 곧 순간적인 역동성의 표현이 된다(그래서 오래 버티기 힘들다). 모델 일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풍월을 읊는 서당개가 된 것마냥 미술 교육의 귀동냥을 많이 하게 ...

[한겨레] 퀴어는 ‘오세훈 서울시’의 시민이 아닌가…서울광장도 못써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53822.html 퀴어는 ‘오세훈 서울시’의 시민이 아닌가…서울광장도 못써 광장 사용 신고서 같은 날 신청한 회복콘서트…오세훈 시장의 ‘큰 그림’이라는 의혹 밝혀야 등록 2023-05-11 22:10 수정 2023-05-15 16:37 2023년 7월1일에는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린다. 애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5월3일 서울시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광장운영위)를 통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제출한 사용 신고를 끝내 불수리했다. 대신 그날 서울광장에서는 CTS기독교TV가 주최하는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이하 회복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2015년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려 최근엔 수만 명이 참가한 서울퀴어퍼레이드와는 달리, 회복콘서트는 누리집조차 없는 신생 행사다.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포함됐으나 사실상 기독교 계열 행사로, 서울퀴어퍼레이드를 막기 위해 급조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 어디서 나왔나 조직위는 행사 90일 전인 4월3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틀 뒤인 4월5일 서울광장 홈페이지의 스케줄표를 통해 같은 날 신청된 다른 행사의 존재를 인지했다. 서울시는 해당 행사의 주최를 조직위에 고지하지 않았다. 4월6일,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내어 같은 날 중복 신고된 행사인 회복콘서트의 개최를 옹호하며 “서울광장에서 음란한 동성애 축제는 불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종교계 언론은 논평을 전하며 회복콘서트의 광장 사용 승인과 서울퀴어퍼레이드 불허를 촉구했다. 4월12일, 서울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의원(예결산위원장)은 부활절 퍼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열렸다며 “오는 7월1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시...

[오마이뉴스] (3화) 학위 따려고 시작한 누드모델, 10년 동안 배운 것

 "그런 여자는 없다."* 내가 누드모델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석사 논문을 쓰기 위한 참여관찰 및 인터뷰 대상 물색을 위해서였다. 학문으로서의 여성학에는 다양한 세부 주제가 있는데, 여성 노동, 정책, 철학, 젠더 폭력, 역사, 인식론 및 방법론 등이 있다(물론 이보다 훨씬 다양하다).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으로서,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여성스러움, 여성다움, 여성노릇 등 '여성성'이라는 규정 자체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인간 종의 성적 이형(sexual dimorphism, 같은 종의 암컷과 수컷이 크기, 모양, 색상 등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공작 수컷의 깃털, 숫사자의 갈기 등이 대표적)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성을 둘러싼 모든 것을 남과 여, 둘로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은 분명히 인류가 만들어 낸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성적/낭만적으로 끌리는 여성들이 가진 어떤 성질들-겁이 없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운동을 잘 하고, 운전을 잘 하고, 목소리가 크고, 리더십이 있고 등등-은 '남성성'이라고 통째로 묶일 이유가 전혀 없다. 성기의 종류에 따라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 노동과 사랑과 돌봄과 삶이 둘 중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예를 들면 여자는 '원래' 출산과 양육을 하기 위한 존재이기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믿음-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면, 나는 너무나도 당연히 페미니스트다. 2011년에는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슬럿워크(Slut Walk)'라는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캐나다의 한 경찰이 '여성이 강간당하지 않으려면 매춘부(Slut)와 같은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고 발언한 데에서 촉발된 페미니즘 운동이다.  범죄의 피해자에게 오히려 '네가 원인을 제공했다'라고 비난하는 피해자 책임론(Victim-blaming)에 분노하며,...

[오마이뉴스] (2화) 2월이면 바빠지는 누드모델, 이런 요구는 사양합니다

 봄학기가 시작되기 전, 2월 초는 누드모델이 휴대전화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때다. 전국 미술대학교들의 수업 시간표 구성이 완료되고, 모델 배정을 위해 연락이 오고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개업체(에이전시)에 등록되어 있는 모델이라면 회사에서 고정 일을 배정하고, 프리랜서라면 대학교에 이력서(포트폴리오)를 보내고 핸드폰에 등록되어 있는 조교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방학 동안 느슨해졌던 뱃살에 다시 힘을 주는 때이기도 하다. 누드모델, 특히 여성 누드모델이 프리랜서보다는 에이전시와 일을 하는 이유는 직접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진 촬영 등에서 무리한 요구를 받거나 대금을 떼이는 경우를 회사가 막아주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 촬영의 경우 후자의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모델 일은 보통 시간을 단위로 임금을 받는데, 촬영은 작가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이뤄진다. 통상 그러면 촬영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들이는 시간에 비해 가져가는 돈이 실속 없을 때도 있다. 누드모델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몸이 잘 관리되고 포즈에 능숙한 사람이다. 특히 의료 촬영이나 공연의 단역 같은 일은 인지도와는 완전히 무관하다. 유명한 모델이라고 돈을 더 주지도 않고, 알려진 얼굴이라고 해서 임금을 깎지도 않는다. 누드모델이 유명해지면 쓸데없이 페이만 높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거친 분류이기는 하지만 배우는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커리어가 연장되는 것에 비해, 모델은 인지도가 쌓일수록 수명이 짧아진다. '얼굴 없는 비너스'라는 수식어는 모델로서는 일종의 자조적 표현이다. 인물화를 그리는 화가 선생님들이나 다양한 포즈를 배우고 싶어하는 크로키 교실에서는 아무래도 새로운 모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다녔던 화실에 또 불려가면, 수강생이 '또 같은 모델이 왔네요'라고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모델마다 자신의 신체 특성과 선호하는 콘셉트가 있어 비슷한 포즈가 반복되기에,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

[오마이뉴스] (1화) 10년차 누드모델입니다, 엄마에게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나는 10년차 누드모델이고 레즈비언이다. 성정체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부모님에게 내 직업을 털어놓는 것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내 비장한 고백에는 별 감흥이 없어 보였는데, 몇 년 전 연말정산으로 드러난 내 주된 수입원을 보고 어디서 배워 온 것 같은 반응을 했다. "엄마가 널 키울 때... 뭘 잘못 했니?" 누드모델이라는 직업은 이제 많이 알려졌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누드모델의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미술이나 사진 작업 외에 의료 목적으로 필요한 MRI 촬영, 3D 모델링, 영화의 단역, 공연의 엑스트라 일도 있다. 반드시 옷을 벗어야 하는 일은 아니기에, '누드모델'은 사실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영어권의 동의어로 'figure model'을 번역한 '인체모델'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은 나체를 필요로 하고, 국내에서는 더 일반적인 단어이기에 이 글에서는 누드모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고 한다.   나는 주로 조소, 회화, 크로키 등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누드모델 일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건 두 가지다. "팬티까지 벗어요? 오래 버티는 거 힘들지 않아요?"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 누드모델인 걸요. 아뇨, 가만히 있는 것보다 자세를 바꾸는 게 더 어려워요"라고.   화실에서 모델의 포즈는 크게는 두 종류로 나뉜다. 조소나 유화 작업처럼 하나의 자세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고정 포즈와 '손을 푼다'고 표현되는, 3~5분 크로키 포즈. 어느 쪽이든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자세를 취하려면, 몸의 모든 관절에 각도를 줘야 한다. 척추는 회전하고, 어깨와 골반은 기울어지고, 무릎도 팔꿈치도 직선이어선 안 된다. 이걸 갖추면서도 20~30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근...

(미완) “페미니즘은 소문자 f로 시작해 복수형 -s로 끝난다.”

기고 거절당했고. 일부 여기에 남긴다.  이후 내용 추가 예정….이지만 과연 쓸까? -- “페미니즘은 소문자 f로 시작해 복수형 -s로 끝난다.”는 말은 이제 원출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널리 퍼진 문장이다. 페미니즘은 (대문자 F로 대표될 수 있을 정도로) 합의된 개념이 아니며, 사회의 근본 모순을 무엇으로 규정할 것인지부터 운동의 주체를 누구로 설정할 것인지까지 수없이 다양한 ‘노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제, 주체, 지향, 전략 등 몇 가지 지표를 통하여 페미니즘의 세대(물결)나 계보(갈래)를 구분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구분 안에서조차 페미니스트들은 언제나 서로에게 동일성보다 차이를 발견하곤 한다. 최근 한국의 페미니즘은 거칠게 이름 붙여진 ‘교차성 페미니즘’과 ‘래디컬 페미니즘’으로 양분되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명명의 적절성을 논하는 것1)과는 별개로, 양자 모두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와 지형 속에서 그 위치를 짚어 보아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의제화한 역사는 짧지 않다. 1913년 ‘송죽회’로부터, 가깝게는 1970년대의 여성학 학제화, 1980년대의 여성운동단체 조직, 1990년대의 성희롱 의제화와 출판문화운동, 2000년대의 호주제 폐지ㆍ반성폭력ㆍ성정치ㆍ사이버 문화운동까지, 한국 여성운동은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정치세력화와 대중화를 고민하며 발전해왔다. 민족ㆍ민주ㆍ민중 운동의 맥락 속에서 법 개정을 주요 목표이자 전략으로 삼은 한국의 여성운동은 태생적으로 외연과 확장성이 넓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10년대 중반을 대중적 페미니즘 ‘물결’의 분기점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다수 존재한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된 해시태그 릴레이2),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에 응답한 포스트잇 추모 시위, ‘4非 운동3)’ㆍ‘탈 코르셋’ 실천4), ‘혜화역 시위5)’, 낙태죄 폐지 운동 등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은 급격히 대중화되고 분화하였다. 시민단체로 조직되고 노동조합ㆍ...

[La terra] 여름, 2017에서 봄, 2018까지

그녀와 연애 씩이나 하게 된 건 일종의 위악이었다. 씨발 나 다시는 페미 안 사겨. 고학력자 지긋지긋해, 부치를 고르는 기준은 역시 팔씨름이지, 이죽이던 말들. 얼마 후 그 ‘이상형’에 놀랄 만큼 부합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일단 키가 백팔십에, 어릴 때 부터 농구를 했고, 체대를 갔고, 대학 졸업을 못해서 고졸이고, 지금은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 퀴어문화축제같은 거 안 했으면 좋겠고 이쪽 인맥도 싫고 조용히 둘이서 지내는게 좋다던 사람, 내 치마가 너무 짧다고 항상 불만이던 사람, 누드모델이란 직업은 인정하지만 ‘내 여자’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뭐가 문젠지도 모르던 사람. 로다 번개로 처음 만난 날 당연한 듯 모텔로 향하려는 내게 그녀는 ‘난 사귀는 사람이랑만 자’ ‘그러니까 우리 사귀자’라며 무슨 로비스트같은(내 은밀한 취향을 파악한 누군가가 파견한 듯한) 말들을 던졌다. 만나는 내내 나는 그녀의 말도 안 되는 데서 삑사리가 나는 맞춤법, 상상 이상으로 상식 이하인 모습 등을 친구들과 낄낄대며 그녀를 깎아내렸다. 무엇보다, 영원히 함께하자, 너랑 결혼 할거야, 같은 말들을 ‘겁도 없이’ 내뱉는 그녀를 비웃었다. (역시) 무식하기는. 요새 누가 평생 한 사람을 만나, 라면서. 그녀의 생일날, 선물이랍시고 육보시를 하겠다며 란제리를 입은 나에게 애인은 “규리야 사랑한다”, 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예상했지만 역시나 당황스러웠다. 사랑이 뭘까? 라며 웃음으로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후 오랫동안 나는 그저 그녀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나도 사랑해. 그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했단 걸 이제야 안다. 왜냐하면 그건 내가 언제나, 믿기를 염원하던 말이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어쩌면 내가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한 게 너였기 때문에, 왜냐하면 너는 누구를 무시하지도 비웃지도 이죽대지도 낄낄거리지도 않는 사람이니까, 영원이니 평생이니 하는 말을 하면서 내 눈을 똑바로 보곤 했으니까. 너는 ...

접속유지

 원문읽기:  https://slownews.kr/37208 음악, 여성학, 무용, 영상 분야 패널  백수정:  밴드 ‘다이 올라잇'(Die Alright)의 드러머이자 4년 차 시각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 외에 캔들을 만들어 부업 삼아 판매하고 있다. 오는 3월 즈음 회사를 때려치운 뒤 캔들을 주 수입으로 삼고 디자인 외주 일을 기반으로 밴드 생활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정규리: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소설가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들어갔으나 여자만 줄창 만나다가 여성학과에 진학, 퀴어 이론을 공부하고 번역까지 하게 되었다. ‘성적/노동’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쓰려고 누드모델회사에 잠입했다가 적성을 깨닫고 생업으로 삼은 지 1년 반이 되었다. 장래 희망은 레즈비언을 위한 성적 콘텐츠(포르노/에로잡지/야설)등을 생산하는 것. [가가 페미니즘]을 공역했다. 한봄: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현재는 여성운동과 노동운동, 환경운동이 무용과 만나는 지점을 모색 중이다. 정용:  몇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오랜 기간 영화를 준비 중이다. 창작자의 밥벌이와 작업에 관한 좌담회 ‘접속유지’ (사진 제공: 정언) [divide style=”2″] 1. 작업 & 밥벌이: 어떻게 병행하나? 한봄 (무용):  만약 내가 이 분야에서 작업과 일을 잘 병행하는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한다면, 아마 학원에서 입시생 두세 명을 받아서 그 학생들에게 작품비를 500에서 1,000만 원가량 받고, 학원에서 받는 월급만 200~300되고, 학원도 두세 군데씩 뛰고, 이런 시스템으로 굴러갈 거다. 또 무대에도 자주 서는 무용수가 되고.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대다수 무용 전공자는 나와 같이 힘겨운 삶을 산다. 지금 수요가 높은 시장은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어린이 발레다. 유치원과 연계된 업체에서 전공자들을 일 년 단위 계약직으로 고용해 수업에 할애한 시간만큼 월급을 책정한다. 한 타임당 2만5천...